(6/30) 시니어에게 치킨집 사장님보다 어울리는 명함을...

(6/30) 시니어에게 치킨집 사장님보다 어울리는 명함을...

요즘 학생들 사이에 진로에 관한 우스갯소리가 하나 있다. 문과든 이과든 최종 커리어패스는 ‘치킨집‘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의 뼈 때림‘이 있다.

우리나라의 법적 정년은 만 60세 이상이지만, 사기업 노동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1세다.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나이는 65세(1969년생 이후 출생자 기준)로, 퇴직 후 약 16년 동안은 소득이 없는 상태로 생계를 이어가야 함을 뜻한다.

퇴직자 가운데 64.1%는 ‘생활비에 보탬(59%)‘이나 ‘일하는 즐거움(33.3%)‘ 등의 이유로 평균 72세까지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으나, 현실은 그대로 풀리지 않는다.

시니어 취업에 관한 기사를 보면 바리스타나 아파트 경비원 등 그동안의 경력과는 무관한 방향으로 들어서는 이야기뿐이다. 설령 창업을 하더라도 업무 경력을 토대로 무언가를 하기 보다, 대부분 퇴직금을 가지고 자영업을 시작한다. 치킨집이다.

기업은 더 이상 시니어가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닌 것 같다. 중장년층은 기업 구조조정이 시행될 때마다 정리해고와 희망퇴직 대상의 최우선 순위에 있으며, 이는 시니어에 대한 사회의 시선을 반영한다. 시니어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거나, 혹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시니어들이 경험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일반 사무직 종사자의 커리어패스는 실무를 하다 연차가 쌓이면 관리직에 오르고, 승진하여 더 높은 관리직이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결국 퇴사하게 된다. 일단 관리직에 오르면 실무를 그만두고 업무를 지시하거나 보고만 받는 위치가 되며, 이 지점에서 시니어는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진다.

물론 일하지 않는 시니어는 조직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은퇴를 앞당길 뿐만 아니라 실무진과 현상에 대한 이해나 공감의 격차를 벌리며 조직 내 침묵현상과 ‘꼰대‘ 문화를 야기한다. 또한 주니어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사내정치로 조직을 변질시키기도 한다.

가비아에서는 시니어는 물론 임원들에게도 주어진 업무가 명확하다. 팀장 이상의 시니어도 직접 실무를 처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업무 관련한 구체적인 피드백도 남긴다. 일을 할 수 있는 한 일을 해야 한다. 그만큼 시니어의 가치와 역량을 인정하고 정년을 보장한다.

영화 <인턴, 2015>처럼 ‘시니어 스페셜리스트‘ 채용을 통해 일을 할 수 있는 시니어를 모집하고 있다. 일이 주어진다는 것은 아직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시니어의 경험과 지혜는 치킨집에서 ‘사장(死藏)‘되는 대신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줄 동력이 될 수 있다.

시니어가 경험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여전한 직장인으로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명함을 준비하는 것은 고령화 되는 시기와 다가오는 고용 절벽에 대한 좋은 준비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