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아, 홍익대와 함께 만든 ‘마음결체’, ‘청연체’ 무료 배포
2022-03-14

|글꼴 디자이너 꿈꾸는 홍대 미대생 2인의 첫 작품… 산학 협력의 결실
|서정적 감성 담은 글꼴 2종… 시, 소설 등 문학 매체에 어울려
|'저작권 걱정 없는 글꼴’, 상업적 이용+2차적 저작물 작성도 가능

가비아(대표 김홍국)가 홍익대학교와 공동 제작한 글꼴 ‘마음결체’와 ‘청연체’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국민대학교와 글꼴 3종을 공개한 지 7년 만이다.

올해 가비아가 공개하는 ‘마음결체’와 ‘청연체’는 국내 타이포그래피 권위자인 안병학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와 박주원•구혜민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생, 글꼴 전문가 8인, 가비아 디자인팀이 함께 만들었다. 특히 박주원•구혜민 학생은 학과 수업 과제로 제출한 글꼴을 1년 여간 다듬어 각각 ‘마음결체’와 ‘청연체’로 완성시켰다.

‘마음의 바탕’이라는 뜻을 가진 ‘마음결체’는 획의 곡선을 그대로 살려 부드러운 리듬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글꼴이다. 부리의 형태가 가파르게 꺾여 있어, 개성적인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음과 모음 사이의 여백이 적어, 글씨가 작아도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

‘청연체’는 ‘맑은 인연’이라는 뜻으로, 구혜민 학생이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글꼴이다. 붓글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로쓰기용 글꼴로, 획의 굵기 대비가 확연하다는 특징이 있다. 시와 같이 호흡이 느린 글에 어울리는 글꼴이다.

올해 가비아가 공개한 글꼴 2종은 ‘저작권 걱정 없는 글꼴’로, 이용자는 온/오프라인, 상업/비상업적 목적에 상관없이 글꼴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단, 글꼴 원본 자체를 유료로 판매하거나 수정하여 재배포하는 행위는 금한다. 가비아 글꼴에 관심있는 사람은 ‘가비아 글꼴 사이트(font.gabia.com)’에서 2015년과 2022년 글꼴 5종을 모두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가비아는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IT세상’이라는 기업 철학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누구나 쓸 수 있는 한글 글꼴” 사업을 추진했다. 한글 글꼴은 영문 글꼴에 비해 선택의 폭 자체가 좁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동시에 글꼴을 개발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공익성을 염두에 두었다. 산학 협력을 통해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부생에게 자신만의 글꼴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로 2015년에는 국민대학교와 손잡고 ‘가비아 솔미체’, ‘가비아 봄바람체’, ‘가비아 납작블럭체’ 등 글꼴 3종을 개발했다.